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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중년 남성 악력 저하 원인, ‘정서적 외로움’과 관련 있다는 연구

by VORIA 202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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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중년 남성일수록 손아귀 힘, 즉 악력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란의 50세 이상 성인 3,490명을 대상으로 외로움과 악력의 관계를 분석한 것인데요.

특히 단순히 주변에 사람이 적다고 느끼는 사회적 외로움보다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정서적 외로움’이 악력과 더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다만 외로움이 직접적으로 근력을 떨어뜨린다고 단정할 수 있는 연구는 아닙니다.

3,490명을 대상으로 외로움과 악력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이란 중부 아르다칸에서 진행된 아르다칸 노화 코호트 연구(ACSA)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연구 대상자는 50세 이상 성인 3,490명이었으며, 연구팀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집단을 나눠 외로움과 악력의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악력은 악력계를 이용해 양손을 측정했습니다. 최대 세 차례 측정한 뒤 성별에 따라 악력 수준을 하위 25%, 중간 50%, 상위 25%로 구분했습니다.

외로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눴습니다.

구분의미

사회적 외로움 친구나 지인 등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태
정서적 외로움 가까운 사람과 깊은 정서적 유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태

연구 결과에서는 이 가운데 정서적 외로움과 악력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중년 남성에게서는 악력 저하와 관련성이 나타났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60세 이하 중년 남성이었습니다.

연구팀이 여러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중년 남성에서는 정서적 외로움 점수가 높을수록 더 높은 악력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하이닥이 소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서적 외로움 점수가 1점 높아질 때 높은 악력 그룹에 속할 가능성은 약 20.8% 낮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롭다 = 근력이 반드시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번 연구는 외로움과 악력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며, 외로움이 악력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외로움의 양보다 ‘정서적 연결’이 중요했다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단순히 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사회적 외로움보다 정서적 외로움이 악력과 더 뚜렷한 관계를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주변에 친구나 지인이 많더라도 자신의 고민이나 감정을 깊이 나눌 사람이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혼자 있는 시간이 있더라도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람과 충분히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면 외로움의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런 외로움의 종류에 따라 신체 기능과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남녀와 연령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연구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단순한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중년 남성에서는 정서적 외로움이 낮은 악력과 관련된 반면, 중년 여성과 60세 초과 남성에서는 오히려 높은 외로움과 높은 악력이 연관되는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60세 초과 여성에서는 다른 요인을 조정한 뒤 외로움과 악력 사이에 독립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즉, 이번 연구의 핵심은 ‘외로우면 누구나 근력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아닙니다.

연령, 성별, 그리고 외로움의 유형에 따라 외로움과 신체 기능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악력이 중요한 이유는?

악력은 단순히 손에 힘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처럼 보이지만, 고령층의 신체 기능을 평가할 때 활용되는 객관적인 지표 중 하나입니다.

특히 근력이나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살펴볼 때 비교적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악력을 단순한 ‘손의 힘’이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기능과 건강 상태를 살펴보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악력 하나만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보다 갑자기 힘이 크게 떨어졌거나 다른 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히 나이나 운동 부족 때문이라고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번 연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년 남성에서는 정서적 외로움이 클수록 낮은 악력과 관련되는 경향이 관찰됐지만, 그 관계가 모든 연령과 성별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연구팀 역시 이번 결과만으로 외로움이 악력을 떨어뜨린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 자체가 특정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외로움과 근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장기 연구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연구 논문에서도 향후 종단 연구를 통해 두 요인의 복잡한 관계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중년 남성이라면 ‘몸의 근력’만 볼 필요는 없다

이번 연구가 주는 의미는 악력을 높이는 방법만 찾는 데 있지는 않습니다.

중년 이후에는 운동이나 식습관처럼 신체적인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관계와 사회적 연결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가 주변에 있어도 마음을 편하게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라면 자신의 정서 상태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외로움을 느낀다고 해서 곧바로 근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신체 활동량이 줄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감소하고, 정서적으로 고립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전반적인 건강 관리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 결과 한눈에 보기

💡 핵심만 보면

  • 연구 대상은 50세 이상 성인 3,490명
  • 이란 아르다칸 노화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
  • 악력계를 이용해 양손 악력을 측정
  • 외로움을 사회적 외로움과 정서적 외로움으로 구분
  • 중년 남성에서는 정서적 외로움과 낮은 악력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됨
  • 정서적 외로움 점수가 1점 높아질 때 높은 악력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약 20.8% 낮게 나타남
  • 모든 연령·성별에서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아님
  • 외로움이 악력 저하를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 없음
  • 장기간 추적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함

이번 연구는 2026년 9월 14일 국제 학술지 npj Aging에 게재된 연구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냐’만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가일 수 있습니다.

중년 이후 건강을 관리할 때 운동과 근력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정서적인 만족감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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